도쿄올림픽 조직위, 여성 이사 비율 40%로 늘리기로

모리 '여성 멸시' 발언 발단…내주 여성 이사 11명 추가 임명

[도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도쿄에서 화상으로 IOC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하시모토 회장은 이날 집행위원회에 처음으로 업무 진행 상황을 전달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회장의 '여성 멸시' 발언의 발단이 된 여성 이사 비율을 40%로 늘리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과 NHK 등 일본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직위는 다음 주에 이사회와 평의원회를 열고 여성 이사 11명을 추가로 임명하기로 했다.현재 조직위 이사 34명 중 여성은 7명(20%)이다. 조직위는 이사 정원을 45명으로 늘린 뒤 여성 이사 11명을 추가해 여성 비율을 4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앞서 모리 전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의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해 여성 멸시 논란이 제기됐다. 모리 전 회장은 자신의 발언을 놓고 올림픽 정신에 반한다는 국내외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결국 사퇴했다. 그의 후임인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현 조직위 회장은 여성 이사 비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일본 정부 올림픽 담당상을 역임한 하시모토 회장은 여성 스피드스케이트 선수 출신으로 현직 참의원이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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