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온라인 투표가 지난 26일 시작됐다. 보름에 걸쳐 경선 레이스를 펼쳐온 박영선, 우상호 후보는 서로에게 견제구를 던지며 표심을 자신했다.
우 후보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 최강시사’에 출연해 “바닥 분위기가 TV 토론을 거치면서 굉장히 반전됐고 최근에 박영선 후보와 역전 현상도 발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표를 당원 50%, 선거인단 50%로 하고 있다”며 “여론조사로 했으면 좀 불리했을 것이지만 당원 50%는 제가 좀 유리하다는 것이 당내 일반적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리하다는 말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불리하지 않다”며 “반전 모멘텀이 생겼으니 굉장히 근소한 표 차이에서 결정이 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선거를 오래 해본 경험으로는 이번에 500표 싸움이란 느낌”이라며 “400~500표 차이라고 하면 큰 차이가 아니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깜짝 놀라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굉장히 중요한 선거”라며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후보가 누구냐, 그것이 오늘부터 시작되는 민주당 경선 투표에 가장 중요한 가늠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는 민심과 당심이 거의 동일하다고 본다”며 “당원들은 본선에서 승리할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경선은 민주당 서울 권리당원 약 18만명과 서울시민 선거인단 6만명을 선정해 가중치 없이 표수로 계산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일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각각 득표율로 환산해 50%씩 반영하는 방식이다.
박영선 캠프는 서울의 권리당원이 18만명 이상이 되는 만큼 민심과 당심이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예측하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권리 당원이 18만명이 넘을 정도로 숫자가 많아서 일반 여론조사하고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리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조직력이 영향을 미치기에도 한계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우상호 캠프에서는 향후 투표가 진행되는 27일, 28일, 3월1일이 주말인 점을 들어 우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반인 중에서도 민주당의 열성 지지층이 주로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다. 우상호 캠프 관계자는 “이번 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는 달라, 당원 50%의 투표는 조직에 기반한 쪽이 우세할 것이라 일반시민투표에서 5대5 승부만 해도 박빙으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늘(27일) 오후 10시까지 민주당 권리당원 온라인투표가 진행되며, 28일과 3월1일은 권리당원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ARS 투표가 진행된다. 본선으로 올라갈 최종 후보는 마지막 날 결정될 전망이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