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살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주요 53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28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이는 한 달 전보다 4계단 상승한 수치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집계한 '2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Covid Resilience Ranking)에 따르면 한국은 평가 대상 53개국 가운데 8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 순위가 처음 집계된 지난해 11월에는 4위를 차지했으나 8위(12월), 12위(올해 1월)로 내려갔다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을 거론하면서 “백신 격차를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달 집계에서 1위는 뉴질랜드로, 정상 자리를 고수했다. 중국은 6위, 일본은 9위를 기록했고 미국은 27위에 그쳤지만 1월과 비교하면 8계단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마스크 착용률이 77%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가 1월 1천916명에서 2월 947명으로 급감한 데다가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된 데 따라 순위가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38→24위), 스웨덴(40→26위), 루마니아(41→31위) 등도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페루(30→52위), 이라크(22→38위), 칠레(29→39위) 등은 순위가 급락했고 스페인도 23위에서 33위로 10계단 하락했다. 53개국 중 최하위는 멕시코였다.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거 하위권에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자체 집계한 백신 접종 횟수의 절반 이상인 1억1천400만회분이 미국, 영국, 유럽연합에 돌아가는 등 선후진국간 백신 격차가 크다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블룸버그는 매달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코로나19 치명률,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인구 대비 백신 확보율(계약 포함), 인구 100명당 접종자 수, 봉쇄 강도, 경제성장률 전망 등 11개 항목을 집계해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낸다. 이를 통해 각 국가가 사회·경제적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코로나19를 얼마나 잘 통제하는지 보여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는 1월 40명에서 2월 25명으로 줄었고, 인구 대비 백신 확보율은 90%에서 135%로 올랐다. 이에 힘입어 한국의 평가 점수는 1월 60.9점에서 2월 65.3점으로 개선됐다.
/김경림 기자 forest0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