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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009150)가 광학 10배 줌 폴디드 카메라모듈을 개발해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을 시작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폴디드 형태의 광학 10배 줌을 구현한 것은 국내 최초다.
1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빛을 두 번 굴절시켜 초점 거리를 2배로 늘리면서도 카메라모듈 길이는 25%만 증가한 듀얼 폴디드 카메라모듈이다. 광학 줌은 멀리 있는 피사체를 화질 저하 없이 가까이 당겨 사진을 찍는 기능으로 이미지 센서와 렌즈 사이의 거리, 즉 초점거리가 멀어질수록 고배율 광학 줌을 구현한다.
앞서 지난 2019년 삼성전기는 빛을 잠망경 형태로 굴절시켜 초점 거리를 확보한 폴디드 카메라모듈을 개발, '카툭튀' 없이 5배 광학 줌 구현에 성공한 적이 있다. 그러나 폴디드 방식을 적용해도 광학 줌 배율을 확대하면 카메라모듈의 길이는 증가해 스마트폰 내 공간 효율성이 떨어진다. 삼성전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빛을 두 번 굴절 시키는 방식으로 듀얼 폴디드 카메라모듈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일반적인 방식으로 광학 10배 줌을 구현할 경우 스마트폰 두께가 현재 나오는 제품보다 최소 3배는 두꺼워지지만 이를 해결한 카메라모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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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 높이를 줄이기 위해 렌즈의 위아래를 절단한 독자적인 렌즈를 적용했다. 이 렌즈는 빛 투과율에 영향을 끼치는 평탄도 조절이 어려워 제작 난이도가 높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저손실 표면코팅 기술로 빛의 굴절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 했고, 고감도 센서 볼가이드 액츄에이터를 적용해 긴 렌즈 작동 거리에도 정밀한 손떨림 보정으로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만들었다. 심익찬 삼성전기 모듈 개발팀장 전무는 “최근 카메라모듈이 스마트폰의 주요 차별화 포인트로 활용되며, 초소형·고배율 광학 줌에 대한 시장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렌즈·액츄에이터 등 핵심부품을 직접 설계, 제작하는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고객이 원하는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메라모듈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카메라모듈 제작에는 고화질과 소형·슬림화·저전력화 등을 충족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삼성전기는 렌즈설계와 금형기술, 고성능 액츄에이터 제조 내재화 등 카메라모듈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으며, 모바일에서 축적한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도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