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P 전후 ‘박스피’ 불가피…"경기 민감주·중소형株가 유리"

[널뛰는 증시, 3월 투자전략 어떻게]
금리 상승에 '성장주 비중 축소' 의견
중순 이후 백신·부양책 모멘텀 기대
대다수 증권사 "3,200포인트가 상단"
"유통·반도체·금융·통신 업종 주목"
내달 어닝시즌 앞두고 코스닥도 관심


이번 달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경기 민감주와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업종별로 보험·화학·운송·반도체와 화장품·의류 등 소비재 업종이 대상이다. 최근 금리 상승 부담으로 지수가 조정을 받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2분기부터는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지수는 3,000포인트 전후 박스권에서의 등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상한선을 가장 높게 제시한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지수가 2,770포인트와 3,340포인트 사이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 한국투자증권(2,900~3,200포인트), 삼성증권(2,950~3,200포인트), 교보증권(3,000~3,200포인트) 등 대다수의 증권사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200포인트 이상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년 만에 1.5%를 넘어서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종가가 3,000선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최고치(3,208.99포인트)를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당분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전문가들은 성장주의 비중을 낮추고 경기 민감주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 지난달 코스피지수 내에서 대부분 성장주가 몰린 대형주의 수익률은 1.01%로 코스피지수 상승률(1.23%)에 못 미쳤다. 반면 중형주(3.64%)와 소형주(2.45%)는 평균 이상의 성과를 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당장의 고민은 친환경·신재생 등 기존 성장주를 그대로 가져갈지, 아니면 일부를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경기 민감주로 교체할지에 있다”며 “결론은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할인율에 민감한 성장주의 비중을 일부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도 “금리 상승은 저평가 경기 민감주의 매수 방아쇠(트리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공매도 재개는 고평가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커서 ‘고평가 성장주 매도, 저평가 민감주 매수’ 전략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포트폴리오 교체는 앞으로 본격화될 백신 장세와 경기 정상화 국면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달 글로벌 증시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미국의 1조 9,000억 달러 규모 부양책 통과 등이 주요 모멘텀으로 꼽힌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순이 되면 시장의 관심은 금리 상승에서 부양책과 백신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비중 확대 업종으로 보험·화학·반도체를 제시하며 경기 소비재(미디어·레저·의류·교육)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유통·통신·금융 등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업종도 밸류에이션이 낮아 증시 조정에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1% 넘게 조정됐던 코스닥 시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4월 ‘어닝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닥 중형주와 소형주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8%, 3.2% 상향 조정됐다. 반면 대형주 전망치는 1.5% 오르는 데 그쳤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변화는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긍정적인 모습”이라며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도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12개월 선행 PER은 각각 14.0배와 13.4배 수준으로 중소형주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중소형주 내 운송·화장품·의류·증권·철강·보험·비철금속·화학·반도체 업종이 영업이익 전망치 변화율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기존 성장주 주도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정 이후 확장 국면에서 강세장을 주도했던 업종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아 무리한 로테이션 전략이 실수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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