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인 1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1일 낮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이 할머니와 2시간가량 점심식사를 같이하며 대화했다. 식사 후 이 할머니와 손을 잡고 나온 정 장관은 취재진에게 “여러 가지 어르신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잘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당초 정 장관은 대구로 내려가 이 할머니를 만날 계획이었으나 이 할머니가 서울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 만남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 판결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정 장관에게 “마지막으로 도와달라”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피해자가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아있을 때 일본은 마땅히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장관은 “일본구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오신 이용수 할머님께서 추진하고자 하시는 일들에 대해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의 뜻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피해 사실의 역사적인 기록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확상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여가부는 앞으로도 피해 할머니들과 직접 소통하고 관련 학계 및 전문가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일본 위안부 문제연구소를 통한 콜로키움(토론회), 국제회의 개최 등을 추진하고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확산하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