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법인 소유 부동산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초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개인 소유 부동산이 가장 많은 곳은 광진구였다.

1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 등기데이터를 이용한 지역 간 거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12월 현재 서울시 부동산등기의 83.6%인 535만 2,972건은 개인(내국인)이 소유하고 있으며, 법인은 9.7%(62만 850건), 국가·지방자치단체는 5.1%(32만 9,534건), 외국인은 0.6%(3만 6,664건)를 소유하고 있다.

서울의 부동산 소유 주체는 전국 평균치와는 다소 달랐다. 전국의 소유 유형별 등기 구분 수는 내국인(개인 소유)이 5,640만 8,000건으로 전체의 73.4%, 국가·지자체가 1,242만 9,000건으로 16.2%, 법인이 578만 6,000건으로 7.5%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16만 1,000건(0.2%), 재외국민 2만 6,000건(0.03%)을 소유하고 있다. 서울이 전국 평균치에 비해 법인 부동산은 많고 국가 소유 부동산은 크게 적은 것이다.

자치구별로 부동산 소유 주체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법인 소유의 부동산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초구였다. 서초구의 법인 부동산 비중은 무려 17.2%로 서울 평균치의 두 배에 달했다. 이어서 △강동구 15.6% △강서구 15.3% △금천구 14.9% △노원구 12.7% 순으로 법인 소유 부동산이 많았다. 반대로 법인 소유 부동산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광진구(4.6%)였다. 이어서 도봉구(4.7%) △용산구·동작구 (5.5%) 순으로 낮았다. 법인 소유 부동산이 많다는 것은 해당 지역에 사옥 등 용도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건물이 많거나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국가와 지자체 등 공공의 소유 부지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용산구로 나타났다. 용산구는 공공 부지가 무려 1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는 외국인 소유 비율도 가장 높은 1.2%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법인 부동산이 집중돼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 수요나 투자 수요가 많은 곳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양도세·종합부동산세, 상속·증여 등 각종 부동산 관련 세금이 늘면서 법인 명의로 매입해 종부세 등에서 절세 효과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법인의 필요나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경우도 있고 절세를 위해 법인 명의로 전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