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인1일 강원 영동지역의 폭설로 차량 수백대가 고립되고 눈길 교통사고 수십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일 오전 6시까지 보고된 눈길 교통사고는 모두 53건이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양양방면 행치령터널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운전자가 사고 수습 도중 뒤에서 오던 차량에 들이받히는 사고가 나 1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94명으로 집계됐으며 대부분 경상으로 파악됐다.
다만 눈길 교통사고는 안전사고로 분류돼 직접적인 폭설 피해로 집계되지 않는다고 중대본은 덧붙였다.
도로는 모두 7곳이 통제되고 있다.
동해고속도로 속초·북양양·하조대·양양 IC의 소통이 이날 오전 2시께 재개되면서 전날 밤보다 통제구간이 3곳 줄었지만 고성 군도 1호와 8호, 인제 군도 3호, 평창 군도 15호, 강릉 군도 12호, 춘천도시계획도로, 포천 국지도 56호 등의 일부 구간이 여전히 막혀 있다. 동해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에서는 차량 최소 수백대 이상이 눈길에 갇혀 수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하다가 밤늦게서야 통행이 재개되면서 고립에서 벗어났다. 항공기는 김포·김해·제주·울산·원주·양양·포항 등에서 81편이 결항했다.
인천∼백령, 모슬포∼마라도, 완도∼여서 등 14개 항로 여객선 21척은 강풍·풍랑으로 발이 묶였다.
이밖에 태백산, 설악산, 북한산, 소백산, 오대산 등 8개 국립공원 197개 탐방로의 출입도 통제되고 있다.
중대본과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은 밤사이 고속도로 고립 차량 지원과 제설 작업에 집중했다.
제설작업에는 전국에서 인력 3천166명과 장비 2천893대, 제설재 1만5,406t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강원 지역에서만 인력 1,233명, 장비 1,091대, 제설재 4,572t이 동원됐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