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에서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냉동고가 침수될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의료원은 '3중' 정전 방지 체계 및 현장에서 24시간 상주하는 군경 인력을 동원해 백신 콜드체인을 지킬 수 있었다.
3일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5분께 의료원이 신축 이전을 앞두고 있는 옛 미 극동 공병단(FED) 부지 내 화이자 백신 냉동고 인근에 위치한 화장실 온수 펌프기가 터져 물이 넘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가 된 화장실은 화이자 백신 냉동고 3개가 놓여 있는 보관실과 방 한 칸 간격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화장실 온수 펌프기가 터지며 흘러나온 물이 화장실 문 아래 틈으로 넘치며 냉동고 보관실까지 흘러간 것이다.
다행히 냉동고는 차오른 물의 높이보다 더 높이 떠 있는 구조로 설치돼 있어 침수되지 않을 수 있었다. 24시간 현장에 상주하는 군인 2명과 경찰 1명은 병원 시설팀이 도착할 때까지 펌프기를 막고 직접 물을 밀어내며 냉동고를 사수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도 안팎의 초저온 냉동 수준에서 보관되어야 한다. 의료원은 시설 내부에 한국전력 등에서 마련한 '3중' 정전 방지 조치가 되어 있어, 설령 냉동고가 물에 잠겼더라도 정전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화장실 온수 펌프기 장비는 어젯밤에 바로 고쳤다"며 "설령 냉동고 하나에 문제가 생겼더라도 총 3대가 있어서 다른 냉동고로 옮겨 조치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