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서울경찰청이 투자자 수백억원대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수십여명이 고소한 미국 암호화폐 투자회사에 대해 직접 수사에 나선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미국 암호화폐 투자회사 블록체인터미널(BCT, Blockchain Terminal) 대표와 한국인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사기 혐의 고소 사건을 방배경찰서로부터 넘겨받아 수사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투자자 89명은 2년 가까이 투자한 금액이 '출금 불가' 상태라며 업체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이들은 BCT가 기존 투자금을 돌려줄 수 없게 되자, 이름만 바꾼 상품을 판매하며 '돌려막기'를 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피해 규모가 최소 700억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2018년 국내에 진출한 BCT는 거래소마다 암호화폐 가격 차이가 있어 차익거래 실현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해왔다. 이 업체는 가상화폐공개(ICO) 방식으로 투자자를 유치해왔는데, 투자 위험이 큰 방식인데도 통제할 제도적 장치는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BCT 관계자들은 미국에서도 투자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