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수사청 설립' 반대에… 민주당 "총장 언행이 요란스러워 우려"

이낙연 대표 "검찰개혁이라면 법무부 통해 의견 제시를"

이낙연(오른쪽에서 다섯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대외협력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일 검찰개혁으로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설립에 대해 “차분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검찰 개혁은 확고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전제로 수사·기소 분리와 관련한 현안은 검찰개혁특위에 모든 것을 일임하고 있다. 당 검찰개혁특위는 여러 가지 의견들을 조율 중이고 당 지도부는 당 특위의 이런 논의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청 설립 법안 발의가 4·7재보궐선거 이후로 미뤄질지 여부에는 “당 지도부에서도 특위의 여러 가지 의견 사안과 의논하고 있는 부분을 잘 지켜보고 있다”며 “특별하게 선거를 의식해서 발의 시점을 조율하고 있진 않다. 다만 조율 기간이 길어지면 선거 뒤에 (발의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의견을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워낙 중요한 문제고, 다른 나라 사례 등 여러가지를 많이 참고해야 해서 차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당 검찰개혁특위는 4일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다. 윤 총장이 수사청 설립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면서 여권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최 수석대변인은 윤 총장과 관련해 “검찰총장의 언행이 요란스러워 우려된다는 시각이 있다”며 “차분해졌으면 좋겠다. 당내 우려가 많다”고 밝혔다.


이낙연 대표는 윤 총장이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밉다고 해서 국민들의 안전과 이익을 인질 삼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그분의 말씀을 충분히 알고 있지 못하다”고 답했다. 다만 “검찰 개혁 관련한 의견이라면 법무부를 통해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법무부를 통해 말씀하는 게 더 일관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검찰개혁 특위가 법무부를 포함한 여러 분야의 의견을 들어서 완성도 높은 법안을 준비해줄 것이라 믿는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당과 윤 총장의 갈등이 재차 조명되는 것과 관련, “검찰개혁에 관한 의견이기 때문에 그것을 전담하고 있는 특위가 정리하고 각계 의견을 경청해서 완성도 높은 특위 나름의 안을 만들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윤 총장의 행동이 정치적이라는 여권 내 지적에도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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