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올 최우선 추진 과제는 농촌 탄소중립 로드맵 짜는 것”

[특별인터뷰]
새로운 벼 농법 등 많은 연구 진행
'영농형 태양광' 등 에너지 전환도

3일 김현수 농림부장관./세종=이호재기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올해 많은 과제 중에서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을 꼽는다면 ‘탄소 중립’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특별 인터뷰에서 “‘2050 탄소 중립’의 시발점인 올해 농림·축산·식품 분야에서 어떻게 탄소 중립을 달성할지 로드맵을 만들지 못하면 나중에는 우왕좌왕하게 된다”며 “연도별 목표와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지, 정부 지원은 어떻게 할지 등 촘촘한 로드맵을 짜고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컨센서스를 이루는 데 에너지를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넓은 토지를 활용하는 농촌은 탄소 중립 계획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김 장관은 “논물 얕게 대기, 소 트림과 돼지 분뇨 처리까지 차원이 다른 얘기가 줄줄이 엮여 있는 분야가 농촌 탄소 중립”이라며 “새로운 벼 농법부터 소가 트림을 적게 하도록 하는 사료 배합 방법까지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농식품부는 영농형 태양광 등 에너지를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농형 태양광의 경제성과 안전성 등을 평가하고 적합한 시설 기준을 마련하는 실증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김 장관은 “마늘·옥수수·콩·양파·오이·딸기·토마토 등 다양한 작물에 대한 실증 실험을 하고 있다”며 “영농형 태양광이 농지 생산성을 일부 떨어뜨리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영향을 적게 받는 작물을 찾아 효율적인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검토하는 등 최근 다자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추세와 관련해 김 장관은 “농업 분야에서 차근차근 보완책을 만들어야 하기는 하지만 우리의 수출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농식품 분야 수출은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간편식인 라면과 면역에 좋은 홍삼·김치 등의 수출이 늘고 있다”며 “한류와 방역 성공 사례를 활용하고 효능을 학술적으로 잘 뒷받침하면 우리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지역의 수출 전망은 앞으로도 밝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2019년 정부 업무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도 A등급을 받았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직원들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공익직불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했고 가축 전염병 등 예기치 못한 일에도 차분히 전략을 세워 대응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매주 국장 회의에서 실적을 챙기다보니 100%는 아니라도 소기의 성과는 거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거대한 훈풍을 일으키듯 작은 변화가 농업·농촌에 혁신을 일으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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