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차별 속에도 군 직무 다하고자 한 변 하사의 노력 영원히 기억될 것"

성전환 수술을 한 뒤 강제전역한 변희수 전 하사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4일 국회 정의당 대표실 앞에 변 전 하사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연합뉴스

국가인권위원회가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고 강제 전역당한 고(故) 변희수(23) 전 하사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4일 인권위는 “뿌리 깊은 차별과 혐오에 맞서다 사망한 고 변희수 하사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성전환 수술 이후에도 군인으로서의 직무를 다하고자 했을 뿐인 고인의 노력은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위원회도 이 같은 슬픔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 정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에 맞서다 지난달 24일 사망한 김기홍 씨의 죽음의 충격과 슬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또 한명의 소식을 듣게 돼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며 “성소수자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연대해 견뎌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슬픔이 반복되지 않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혐오와 차별로부터 보호받아 평등하게 살수 있도록 국회가 평등법 제정 논의가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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