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65세 이상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승인…유럽 각국서 연령제한 완화추세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AP연합뉴스


독일이 65세 이상도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승인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고령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허용하는 흐름이 형성돼 갈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독일 백신 접종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이상에게 접종하는 것을 공식 승인했다고 AP 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 보건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는 고령층에게 좋은 소식”이라면서 이들이 좀 더 빨리 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유럽연합(EU)이 사용을 승인한 3개 백신 가운데 하나다. EU는 지난 1월 말 유럽의약품청(EMA)의 권고에 따라 18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EU 내 조건부 판매를 승인했다.


그러나 앞서 독일을 포함한 일부 회원국은 고령층 임상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연령을 65세 미만 성인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영국에서 고령층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속속 나오고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압박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제한도 변경되고 있다고 AP,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영국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은 지난 1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1회차를 접종한 80세 이상 연령층에서 3∼4주 뒤 큰 예방효과가 있었다는 실사 결과를 내놨다.


영국 브리스틀대 연구진도 지난 3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노인과 고위험군의 중증 예방에 80% 이상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55세 미만에게 이 백신 사용을 권고했던 벨기에 보건 당국도 지난 3일 55세 이상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밖에 같은날 헝가리도 60세 이상에도 접종을 권고하기로 했고, 오스트리아의 빈 당국도 65세 이상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등 연령 제한이 잇따라 완화되고 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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