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올해 5조 4,000억 원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상장한다. 전세계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활용될 전망이다.
7일 중진공은 올해 발행 예정인 5조 4,000억 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진흥채권을 ESG 채권(또는 SRI채권)으로 한국거래소(KRX)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ESG 신용영향점수를 최고 등급 1등급으로 평가하면서 국내 ESG 채권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6월 사회적책임투자채권 전용 세그먼트를 오픈하기도 했다.
중진공은 2020년 말 기준으로는 총 7조 7,000억원의 ESG 채권을 누적 발행해 공사, 특수채 AAA 시장에서는 ESG채권 발행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5조 4,000억 원의 자금 조달액 전액은 소셜본드로 발행될 계획이다.
중진공은 2019년 10월 중소벤처기업진흥채권에 대해 ESG 인증을 획득한 이후 현재까지 필요자금을 전액 소셜본드(Social Bond)로 조달하고 있다. 조달한 자금은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정책자금으로 공급해 일자리 창출 및 코로나 경제 위기 극복 등을 위한 사회적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이번 중소벤처기업진흥채권의 ESG 채권 상장과 ‘사회책임투자채권 전용 세그먼트’ 편입으로 원화 채권 시장 내 사각지대 해소와 신뢰성?투명성 강화가 기대된다”며 “중진공이 도입 단계에 접어든 국내 ESG 시장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