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대한의사협회 선거…의정협의체 협상력·노선 선명성이 표심 가를듯

3월 19일까지 1차투표·3월 26일까지 결선투표
최대집 회장은 불출마…국회의원 선거 출마할 듯

의사들을 대표하는 제41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을 뽑는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의료계가 현재 의정협의체를 통해 정부와 의료개혁을 논의하고 있고, 최근 의료법 개정안도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정부·국회 등과의 협상력과 함께 의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선 선명성이 표심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회장 선거에 총 6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치고 오는 19일까지 1차로 우편·전자투표가 치러진다. 이번에 처음으로 결선투표제가 도입돼 1차 선거에서 과반을 넘은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다득표자 1·2위가 오는 23~26일 우편·전자투표로 결선을 치른다.


△기호 1번 임현택(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기호 2번 유태욱(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 △기호 3번 이필수(의협 부회장·전라남도의사회장) △기호 4번 박홍준(의협 부회장·서울특별시의사회장) △기호 5번 이동욱(경기도의사회장) △기호 6번 김동석(대한개원의협회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4월 말까지 임기인 최대집 현 회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2000년대 초부터 해온 사회 운동과 제도권 정치 참여를 병행할 생각”이라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는 새 회장은 오는 5월부터 3년 간 임기를 수행한다.


이번 의협 회장 선거에는 전체 의사 13만여명 중 회비를 납부한 5만6,000여명이 참가할 수 있다. 전체 선거인단 중 20%에 달하는 1만2,484명을 회원으로 보유한 박홍준 서울특별시의사회장, 회원 수 7,381명으로 두번째로 많은 회원을 보유한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의 지지기반이 튼튼한 것으로 분류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의학전문대학원과 의사시험, 인턴 지원 등에 날을 세웠던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도 주목받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강경 투쟁 노선 대신 의정협의체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선거인단 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원의들 사이에서 지난 3년간 투쟁 일변도의 자세가 국민과 국회, 정부 모두를 적으로 돌렸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실제 각 후보들도 정부와의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권이 의사 면허 관리를 강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등 의정관계의 파열음이 여전하기 때문에 선명한 노선과 투쟁력을 갖춘 후보도 당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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