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거래일 만에 3,000선 고지를 내줬다. 미국 상원 의회의 경기 부양책 통과 소식이 역으로 시장 금리 상승 부담으로 해석되면서 약세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2% 이상 하락하며 900선 언저리까지 내려앉았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15포인트(1.00%) 내린 2,996.1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달 24일(2,994.98)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미국의 고용 지표와 중국의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덕에 전 거래일 대비 0.97% 오른 3,055.65를 기록했다. 미국 상원에서 1조 9,000억 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통과된 것도 영향을 줬다. 그러나 이후 코스피 지수는 약세로 전환하면서 오후 2시 이후엔 3,000포인트를 밑도는 주가 지수를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팀장은 “경제 지표 호조와 부양책 시행 기대가 향후 경기 회복세 가속화 기대감으로 이어졌으나 이는 동시에 금리 상승 부담으로도 작용했다”며 “장 중 나스닥100 선물은 1%대까지 하락하며 국내 증시도 이와 연동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개인이 5,254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3,773억 원, 외국인은 1,292억 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이날 2,740억 원을 순매도하며 4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체로 약세 마감했다. 특히 SK하이닉스(-3.21%), NAVER(-2.38%), 삼성바이오로직스(-3.20%), 삼성SDI(-3.13%), 카카오(-3.61%), 셀트리온(-3.48%) 등 기술주 중심의 약세가 부각됐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8.71포인트(2.03%) 하락한 904.77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가 2,057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1,788억 원), 기관(-181억 원)이 매도세를 보이면서 약세로 장을 마쳤다. SK머티리얼즈(0.91%), 씨젠(0.49%)을 제외하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전날보다 내린 주가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4.33%), 셀트리온제약(-3.55%), 에이치엘비(-5.13%), 펄어비스(-3.38%), 카카오게임즈(-1.96%), 알테오젠(-4.85%), 에코프로비엠(-3.75%) 등 주요 종목 전반적으로 약세 마감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