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혜수의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박혜수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고, 폭로자 A씨는 박혜수 측이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있다며 그의 주장을 반박했다.
과거 박혜수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한 A씨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박혜수가) 내 주변에게 연락해서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스타에 글을 쓴 것이며 자기는 나에게 한 짓들 포함 모든 피해자들에게 한 짓들이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한다더라. 그러면서 위약금 100억, 200억을 물 수도 있는데 괜찮냐며 이쯤에서 그만하라며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한 사람에게 전화해서 울면서 ‘허위 증언’을 해달라고 했다더라"라며 "내 페이스북을 염탐해 그 사건과 전혀 관계없는 사진을 올리며 나와 내 지인을 모함하고 나와 모든 피해자들까지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다"고 분개했다.
A씨는 "모범생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가해자 취급받아야 하나. 나는 피해자로 제보한 것이고 나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나에게 하소연해서 내가 총대 메고 공론화시킬 뿐이다"라며 "속이 갈기갈기 찢어질 듯이 아프고 억울해서 목이 매인다. 사과와 인정만 바랬을 뿐인데 난 왜 과거에도 피해자였는데 숨었고, 지금까지도 숨어야만 하나”며 호소했다.
앞서 박혜수는 학폭 의혹이 제기된 지 2주 만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처음 전학 왔을 때 나의 식판을 엎고, 지나가면 욕설을 뱉던 이가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며 폭로자가 가해자라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박혜수는 "그 아이의 친구들이 무리 지어 내 인스타그램 계정에 달려와 거짓으로 점철된 댓글들을 달며 이 모든 거짓말들의 씨앗을 뿌렸다. 신분도, 출처도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인 것처럼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다"며 "수십 명이 있다던 피해자 모임방 또한 위 이야기들처럼 실체가 없는 존재로 보이며, 그 안의 인원에 대해서도 그 방 내부로부터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A씨로 인해 허위 사실이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무너지고 부서지기를 바라며 하고 있는 이 모든 행동들에도 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몇 달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사실을 밝혀낼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박혜수는 학폭 의혹 진실 공방으로 인해 출연 예정이었던 방송이 취소되고, 주연을 맡은 KBS2 새 드라마 '디어엠' 첫 방송이 무기한 연기됐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