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기업공개(IPO) 업무를 총괄하던 김병철(사진) 기업금융1본부장이 유안타증권(003470)으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증권에서 카카오·다음 합병, 카카오게임즈 등 굵직한 기업들을 상장시킨 인물이다.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유안타증권이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지 주목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최근 유안타증권 기업금융총괄본부장(상무)으로 자리를 옮겼다. 커버리지와 IPO를 총괄하는 자리다. 우선 벤처캐피탈(VC)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형 회사의 상장을 적극 도울 예정이다.

1994년 삼성증권에 입사한 김 본부장은 IPO·회사채 발행·유상증자·인수합병(M&A) 자문 등 IB 업무를 폭 넓게 경험한 베테랑이다. 삼성카드와 미래에셋대우 IPO, 카카오와 다음 합병 딜을 맡아 유명세를 탔고 2014년부터 삼성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으로 일해왔다.

증권사에서 영업업무(RM)를 경험하며 기업 네트워크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카카오와의 인연이 각별하다. 카카오와 다음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카카오와 인연을 맺으면서 카카오게임즈를 직접 상장시켰다. 카카오게임즈는 대표 주관사를 선정한 상황에서 삼성증권을 뒤늦게 주관사로 합류시키며 역대 최고 청약 증거금 기록을 경신했다. 김 본부장은 카카오게임즈의 성공적 상장을 계기로 카카오페이 주관업무도 따냈다. 기업가치가 7조 원으로 평가되는 IPO 대어다.

유안타증권에서는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커버리지 사업을 강화하고 중소형 기업 상장 주관에 집중 할 계획이다. 대기업 못지 않은 알짜 기업을 발굴해 증권시장에 올리고 전 지분투자(프리 IPO) 등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벤처캐피탈(VC)과의 네트워크 강화도 염두하고 있다. 그 동안 김 본부장이 바이오부터 정보통신기술(ICT) 회사 등 다양한 기업을 경험한 것이 중소형사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제이시스메디칼 스팩 합병,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 주관을 맡아 IPO 사업 재건에 나서고 있다.

김 본부장은 “커버리지와 IPO 분야는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가 특별히 관심을 두는 분야”라며 “유안타 증권의 전통 IB 사업 강화를 위해 주어진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병철 본부장 후임으로는 임병일 UBS증권 한국 대표가 자리를 옮긴다. 임 본부장은 신원정 IB총괄 부문장을 도와 전통 IB(M&A, 주식 발행, 채권 발행)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