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0억 달러가 넘는 흑자를 내면서 8개월 연속으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 행진이 이어지고 해운과 항공 운송에 따른 운송 수지도 늘어난 영향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70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흑자가 64억 8,000만 달러 늘었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상품수지는 57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6억 6,000만 달러 확대됐다. 특히 수출은 466억 6,000만 달러로 글로벌 교역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승용차,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통관 기준으로 승용차(42.8%), 정보통신기기(37.1%), 반도체(20.6%) 등이 전년 동월 대비 크게 늘었다. 수입은 409억 3,000만 달러로 자본재와 소비재를 중심으로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6억 1,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이 23억 8,000만 달러 줄었다. 운송수지가 10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전환한 영향이다. 운송수지는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운송수입이 해상과 항공화물운송을 중심으로 늘었다.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 동월 대비 187.4%, 항공화물운임지수(TAC)는 60.7% 오른 상태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23억 6,000만 달러로 흑자폭이 7억 2,000만 달러 확대됐다. 국내기업이 해외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수입이 증가하면서 배당소득수입이 19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한 영향이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52억 8,000만 달러 늘었다. 내국인 해외투자를 나타내는 증권투자가 109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주식은 95억 5,000만 달러로 17개월 연속 증가세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