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학부모 2명 중 1명 "방과 후 돌봄 필요"

비상교육 '맘앤톡' 통해 403명 설문
초등 돌봄교실 지자체 이관 46% ‘찬성’




초등학교 학부모 2명 중 1명은 방과 후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와 맞벌이 가구의 돌봄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비상교육이 초등학생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 사이트를 통해 학부모 회원 403명에게 ‘돌봄 서비스’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1.3%는 ‘방과 후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초등 돌봄교실 지자체 이관’에 대해서는 다수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51.3%는 방과 후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 31.3%는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17.4%였다.


그러나 ‘돌봄 서비스 이용 경험’에 대해서는 15.1%가 ‘이용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30.5%는 ‘현재는 이용하지 않지만 이용한 적 있다’, 54.3%는 ‘이용한 적 없다’고 응답해, 대체로 돌봄 서비스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실제 상당수 학부모는 이용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돌봄 서비스 이용하지 않는 이유 61.8% ‘가족 내 돌봄’ 가능해서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가장 많은 61.8%가 ‘가족 내 돌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다수 학부모가 자체적인 대안으로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가운데 응답자의 18.1%는 ‘교내 돌봄교실 신청 자격이 되지 않아서’, 13.2%는 ‘지자체에 이용할 수 있는 돌봄 서비스가 없어서’ 등 3명 중 1명은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지만 부득이한 사유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 서비스 운영에 불만족해서’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9%에 불과했다.


학부모가 가장 선호하는 돌봄 유형은 교육부 주관 아래 각 학교에서 운영하는 ‘초등 돌봄교실’로 55.3%를 차지했다. 이어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16.9%,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지역 아동센터’ 10.7%, ‘다함께 돌봄센터’ 6.7%, 기타 10.4% 순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20학년도 범정부 초등 돌봄 수요 조사’ 결과에서도 ‘원하는 돌봄 서비스 유형’으로 대다수의 응답자인 73%가 ‘초등 돌봄교실’을 꼽았다.


한편 지난해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초등 돌봄교실의 지자체 이관’ 문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6.4%가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반대한다’ 21.3%, ‘모르겠다’ 32.3%가 뒤이었다. 맘앤톡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초등학교에서 돌봄 공간을 제공하면 지자체가 돌봄 서비스의 관리와 운용을 책임지는 형태의 ‘학교 돌봄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는데, 운영시간이 기존의 초등 돌봄교실보다 2시간 연장되는 점은 맞벌이 가정에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돌봄의 공공성 보장 여부, 돌봄 전담사 처우 문제 등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어 실제 사업이 돌봄 공백을 메우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 실효성이 있을지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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