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살 수 있다'면…법원경매 낙찰률 43.5% 역대 최고

2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80%
주거 시설 낙찰가율도 신기록



‘떨이 시장’으로 불리는 법원 경매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물건이 귀한 가운데 한 푼이라도 싸게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낙찰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9일 법원 경매 전문 기업 지지옥션의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 건수는 9,983건으로 이 가운데 4,346건(낙찰률 43.5%)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1년 이래 가장 높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 아파트의 낙찰률은 80.0%를 기록하며 직전 최고치인 2018년 10월(79.5%) 수치를 넘어섰다. 지난달 전국 기준 낙찰가율은 77.9%, 평균 응찰자 수는 4.3명으로 집계됐다.


지지옥션의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월 100여 건 정도였던 서울 아파트 진행 건수가 코로나19 여파로 30∼40건으로 급감했다”며 “물건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팔려 나가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주거 시설 전체 낙찰가율(90.6%)도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113.9%로 2006년 12월(111.5%) 기록을 넘어섰다. 2월 낙찰된 경기 아파트 271건 중 절반이 넘는 146건의 낙찰가가 감정가보다 높았다.


그동안 꽁꽁 얼어 있던 업무·상업 시설에도 모처럼 훈풍이 부는 양상이다. 지난달 업무·상업 시설의 총 응찰자 수는 2,013명으로 2016년 10월(2,289명) 이후 4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명을 넘었다. 업무·상업 시설의 지난달 낙찰률(35.1%)도 2017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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