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이 중단된 지 1년이 넘었다. 코로나 백신에 트래블 버블까지 일상 회복을 위한 갖가지 방안들이 나오면서 올해 안에는 해외여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각국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객 맞이 준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 그 대표적인 주제는 여행자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미식 여행이다.
체코 하면 떠오르는 것은 황금빛 라거의 대명사 '필스너 우르켈'이다. 우르켈은 체코에서도 최상급 맥주를 양조하는 일명 ‘맥주의 수도’ 풀젠에서 1842년에 태어났다. 최고급 사츠홉을 이용할 필스너 우르켈은 오늘날까지도 플젠에서만 생산된다. 필스너 우르켈 양조장에는 그 역사와 양조 과정을 한 눈에 보여주는 맥주투어가 준비돼 있다.
‘맥주의 나라’인 체코의 다양한 맥주 안주 메뉴들도 '맥덕(맥주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대표적인 메뉴가 르지젝이다. 국내에서는 슈니첼로 친숙한 돼지고기 튀김요리가 바로 르지젝이라고 불리는 체코식 슈니첼이다. 돼지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튀겨내는 한국 돈가스와 비슷한 요리인데, 소스 대신 고기에 직접 염지를 하는 것이 다르다. 소스를 얹지 않아 겉은 더욱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기 튀김을 즐길 수 있다.
홍콩 구도심 구룡반도는 현지의 다양한 전통 먹거리를 경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다이 파이 동에 가야 만나볼 수 있다. 다이 파이 동은 한국의 포장마차처럼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인데,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다이 파이 동 중 하나이자 홍콩 5대 다이 파이 동으로 꼽히는 '오이만상'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백종원이 소개해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졌다. 이 곳에서는 마늘 플레이크를 듬뿍 넣은 게살 볶음과 쇠고기 간장 볶음 등 우리 돈으로 1~2만 원 내외면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터키는 건강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슈퍼푸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터키는 다양한 기후와 비옥한 토양을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의 신선식품을 생산하는 국가인데, 터키의 슈퍼푸드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식품은 '과일계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체리다. 터키는 세계 1위 체리 생산국으로 100가지 이상의 다양한 맛과 크기의 체리를 생산한다. 헤이즐넛과 살구, 무화과 등 다양한 건과와 견과류도 터키의 명물이다. 터키산 건과는 지중해의 햇살과 바람에 건조해 식감이 더욱 부드럽고 수분 함량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터키의 헤이즐넛 생산 역사는 2,300년 이상이며, 살구는 고대 아나톨리아 시대부터 건과로 즐겨오던 건강식품이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사진제공=각국 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