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단 첫 회의가 9일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양당은 서울시장 후보등록일인 18일 이전까지 단일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 설문 조항, 기호 문제 등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에 대해서는 오는 11일 논의할 방침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야권 단일화 실무협상단 첫 만남 후 기자들과 만나 “오세훈·안철수 후보가 지난 일요일에 합의한 정신을 존중해 단일화 실무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후보 등록일 이전에 단일 후보를 뽑는다. 그걸 존중해서 단일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후보등록일 시기는 오는 18~19일이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내일은 양당 실무팀이 여론조사 기관이나 안심번호 등 마땅히 합의됐을 때 집행해야 할 행정 사안을 조율하기로 했다”며 “쟁점이 없는 부분부터 가급적 합의를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일 모레 오후 3시에 다시 모여서 거론된 상황에 대해 각자 의견을 본격적으로 교환하기로 했다”며 "단일화를 바라는 많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 협상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단일화에 앞서 두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은 기호 문제, 여론조사 방식과 구체적인 설문 조항이다.
우선 단일후보 기호와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제1야당의 상징인 기호 '2번'을 달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은 안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기호 '4번'으로 나가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국민의힘은 규모를 자발적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로 선거인당을 구성해 규모도 10,000명 대로 키우는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은 1,000명대 규모를 유지하면서 무작위로 뽑힌 시민에게 여론조사를 돌리는 기존 방식을 원하고 있다.
나아가 여론조사 세부 질문 조항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국민의힘은 오 후보에게 유리한 야권 후보 '적합도'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당은 안 후보에게 더 유리한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