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은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남인순·진선미·고민정 등 여성 의원들을 박영선 선거캠프에서 쫓아내라'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의 발언과 관련, "또 다른 폭력"이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안 후보가 '세계여성의 날'에 여성 의원들을 박영선 캠프에서 '쫓아내라'는 격한 말을 쏟아냈다"면서 "여성 의원들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을 한 것"이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박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면서 "후보이기 전에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피해자의 아픔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고도 적었다.
이 의원은 또한 "그런데 안 후보는 박 후보의 사과를 정쟁의 도구로 삼았다"고 지적하면서 "누가 보더라도 피해자의 입장을 생각하기 보다는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피해자의 고통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안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아울러 이 의원은 "박 후보와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피해자의 아픔이 가라앉을 때까지 사과하고 또 사과할 것"이라면서 "강력한 재발 방치 대책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후보는 같은 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면서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한다"며 "양심이 있으면 '피해 호소인 3인방'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세 의원은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진정으로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 출마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출마 자체가 2차 가해"라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