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유니버스' 한달만에 팬덤 앱 2위... 빅히트 ‘위버스’와 경쟁 격화

엔씨소프트(036570)가 선보인 K팝 플랫폼 ‘유니버스’가 출시 한 달 만에 월 이용자 기준 2위에 오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팬덤 앱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통하는 빅히트(352820)의 ‘위버스’마저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운 ‘승부수’가 K팝 팬들에게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처음 뛰어든 엔씨가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만큼 팬덤 앱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니버스 /엔씨



1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28일 출시한 유니버스는 올 2월 기준 월 이용자(MAU·안드로이드, iOS 합계)가 26만8,558명으로 팬덤 앱 점유율 19.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위버스 월 이용자는 50만486명으로 점유율은 36.85%였다. 이 기간 SM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K팝 플랫폼 ‘리슨(Lysn)’의 월 이용자는 15만8,205명에 불과했다. 게임 업체인 엔씨가 내놓은 유니버스가 출시와 동시에 기존 엔터테인먼트 업계 강자 SM을 뛰어넘고, 글로벌 최대 팬덤 앱인 위버스의 절반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한 것이다.


엔씨도 유니버스의 초기 성공에 고무적인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해 엔씨가 엔터 자회사 ‘클렙’을 설립했을 때 게임업계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유니버스 출시 직후에도 엔터 산업과 인연이 없던 엔씨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의구심 어린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엔씨는 유니버스의 성공 요인으로 AI 음성 합성 등 기존 엔터 기업들에게는 없는 IT 기술을 꼽는다. 유니버스는 연예인의 음성을 AI로 합성해 모닝콜처럼 제공하는 ‘프라이빗 콜’, 연예인이 남긴 메시지를 AI 음성으로 읽어주는 팬 네트워크 서비스(FNS) 등 다른 팬덤 앱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니버스가 돌풍을 일으키며 빠르게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팬덤 앱 시장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1위인 위버스는 최근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통합을 발표했다. 브이라이브는 연예인만 등장하는 플랫폼이 아니다 보니 팬덤 앱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2월 이용자가 138만 명에 달한다. 위버스와 단순 합산하면 한 달 이용자가 188만 명에 달하는 셈이다. 빅히트는 최근 네이버·카카오 등 IT 기업에서 개발 인력을 100명 이상 영입하며 기술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월 YG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지난 8일 FNC엔터테인먼트와도 손을 잡는 등 콘텐츠 제휴도 늘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팬을 끌어모을 아티스트 확보와 이를 활용할 기술력이 팬덤 앱 경쟁의 승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유니버스는 약점인 아티스트 추가 확보가, 위버스는 뒤처지는 기술력 강화가 과제”라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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