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 역대급 증거금이 몰리면서 청약 주관사단 역시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확정된 인수 수수료 외에도 공모실적과 기여도 등에 따라 추가 성과보수(인센티브)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신규 계좌 개설 고객도 늘면서 향후 활용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마지막 날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은 오후 1시 현재 25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일부 지연 데이터로 실제 경쟁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총 56만 4,647건 접수에 5억5,389만8,800주를 청약 신청했다. NH증권은 배정물량이 215만9,727주로 가장 많다. 배정 물량이 많지 않은 SK증권(001510)은 200대 1을 넘어섰다.
청약 광풍이 불면서 청약을 주선한 증권사들 역시 짭짤한 수익이 기대된다. 공모금액 6만5,000원 기준 총 공모규모 1조4,919억 원의 0.8%인 119억 3,400만 원을 수수료로 가져간다. 여기에 더해 증권사들은 공모실적과 기여도에 따라 총 공모액 기준 최대 0.2%(29억,8380만 원)를 인센티브로 가져간다. 총 148억 원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는(약 84억 원)나 SK바이오팜(약 77억 원)은 물론 빅히트(133억 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확정 수수료 기준으로 증권사 별로는 NH투자증권이 44억 원으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27억 원), 미래에셋대우(006800)(26억 원) 순이다. 인수단은 SK증권이 9억5,472만 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증권(016360)(5억9,670만 원)과 하나금융투자(5억9,670만 원)가 같은 금액을 가져간다.
올해 증권사들은 공모 시장 활황에 수수료 수입도 역대 최고급일 전망이다. 공모 최대어 중 하나인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SK아이테크놀로지 등이 예정됐다. 전체 공모 규모가 15조 원에 육박한다면 증권사들 수수료 수입만 1,2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청약을 위해 신규 계좌 개설도 쏟아진 점도 호재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주관사와 공동주관사인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 3곳의 1~2월 신규 계좌 개설 건수는 138만2,739건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증가건수(612만 개)의 22.6% 규모다. 신규 개설 계좌가 모두 SK바이오사이언스를 노린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개미 투자자가 그만큼 새로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공모주가 균등 배정 방식으로 달라지면서 청약 금액보다 계좌 수가 중요해진 점 등이 영향을 줬다. 환불받은 증거금으로 재투자가 이뤄진다면 각 증권사별로 추가 거래 수수료 등도 기대할 수 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