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자강' 선포한 中, 기술 고도화 속도 낸다

[11일 막내리는 양회]
올해 R&D에 471조원 투입
수출 벗어나 내실 다지기로
40년 만에 성장전략 전환도



중국 정부가 11일 폐막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올해 연구개발(R&D)에 2조 7,000억 위안(약 471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10.6%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2.3%까지 떨어졌던 경제성장률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6%대로 복귀시키고 미래 먹거리의 원천인 과학기술 배양에 사활을 걸어 ‘자립자강’을 달성하겠다는 국가 차원의 의지를 집대성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 같은 정책 방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유럽 등 동맹과 스크럼을 짜고 중국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나왔다. 양회에서 공식화한 ‘제14차 5개년 계획(14·5계획, 2021~2025년)’ 등은 모두 기술 고도화, 경제 자립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외적인 압박이 거세지면서 자유무역에 기반한 기존의 수출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국내 경제 진작을 통한 내실 키우기로 성장 전략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의 공장’에서 더 나아가 ‘세계의 시장’이 돼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지난 1978년 이른바 ‘개혁 개방’을 통해 제2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이 40여 년 만에 성장 전략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홍창표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의 성장 전략은 막강한 R&D 투자가 밑받침돼야 한다"며 “중국의 산업 구조가 업그레이드될수록 우리 기업의 발전 전략도 달라져야 하고 리스크 관리에도 더 꼼꼼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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