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연초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스타트업인 ‘퀀텀스케이프’를 집중 조명한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 제목은 ‘테슬라에 잽을 날릴 수 있는 스타트업(The Hot Battery Startup That Could Zap Tesla)’. WSJ는 퀀텀스케이프를 다룬 기사에서 테슬라의 경쟁 우위가 열위로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만든 차세대 배터리다. 10분 충전으로 500㎞를 달릴 수 있어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퀀텀스케이프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차인 빌 게이츠와 폭스바겐이 지원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는 한국과 중국이 주도하지만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도요타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이 업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도 신생 배터리 스타트업들의 성장이 도드라진다. 지난 2016년 테슬라 출신이 설립한 스웨덴 노스볼트가 대표적이다. 폭스바겐과 합작 투자를 할 정도로 유럽 내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00년 설립된 프랑스 베르코어도 있다. 오는 2022년 16기가와트시(GWh) 규모 양산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생산능력을 50GWh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완성차 업체인 르노 등을 우군으로 확보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영국 스타트업 브리티시볼트도 기존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현지 생산 라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유럽 배터리 업체들은 규모 면에서나 기술 면에서 한국·중국·일본 업체들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면서도 “차세대 배터리로 승부수를 띄워 새로운 판을 주도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