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토트넘 사령탑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이끌고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무너뜨렸다.
PSG는 1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서 1 대 1로 비겼다. 원정 1차전에서 4 대 1 대승을 거둔 PSG는 합산 스코어 5 대 2로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8강에 올랐다. 지난 시즌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졌던 PSG는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디뎠다. 바르셀로나의 8강 진출 좌절은 2006~2007 시즌 이후 14시즌 만이다.
16강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던 PSG 주포 킬리앙 음바페는 이날도 전반 30분 페널티킥을 넣었다. 챔스 역사상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한 단일 시즌 최다 골(2경기 4골) 신기록이다. 올 시즌 챔스 6골의 음바페는 역대 최연소 챔스 25골(22세 80일) 기록도 썼다. 종전 기록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22세 286일이다.
지난달 바르셀로나 원정 경기 직전에 음바페는 포체티노 감독에게 여기서 몇 번이나 이겨봤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에스파뇰 시절 한 번 이긴 게 전부”라는 감독의 대답에 음바페는 “두 번으로 늘려주겠다”고 약속했고 약속 이행을 넘어 8강 티켓까지 선물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9년 11월 토트넘에서 경질된 뒤 지난 1월 PSG 사령탑에 부임했다.
메시는 전반 37분 왼발 중거리 포로 동점 골을 넣기는 했지만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을 놓치면서 흐름을 잇지 못했다. 메시가 챔스에서 페널티킥을 넣지 못한 것은 2015년 2월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처음이다. 전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벤투스(이탈리아)가 포르투(포르투갈)에 가로 막히는 등 올 시즌 챔스 8강은 2004~2005 시즌 이후 처음으로 메시, 호날두가 모두 빠진 채 치러지게 됐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