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영웅 마라도나 타살 의혹에 들끓는 아르헨티나

마라도나, 지난해 심장마비로 사망…뇌 수술 당시 의료진 과실 등 조사

디에고 마라도나의 전 부인 클라우디아 비냐파녜(가운데)와 딸 달마(왼쪽), 지아니나(오른쪽)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에서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죽음에 대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10일(현지시간) 텔람통신, 라나시온 등 아르헨티나 언론은 이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 오벨리스크 앞에서 벌어진 ‘디에고를 위한 정의’ 행진에 대해 보도했다. 시위에는 마라도나의 팬과 유족 등이 참여했다.


소셜미디어 공지를 통해 모인 시위대는 마라도나의 유니폼을 입거나 아르헨티나 국기를 흔들며 "마라도나에게 정의를", "사망한 게 아니라 살해당한 것"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고인의 전 부인 클라우디아 비야파녜와 두 딸 달마, 지아니나도 시위에 참여했으나 인파가 몰리자 15분 만에 자리를 떴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1986년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마라도나는 지난해 11월 뇌 수술을 받고 자택에서 회복하던 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향년 60세를 일기로 숨졌다. 이후 아르헨티나 수사당국은 사망 과정에서 고인의 주치의를 비롯한 의료진의 과실 등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의 딸 지아니나는 앞서 "아버지의 사망 원인이 의료 과실에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