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Chrisies's) 뉴욕은 비플(Beeple)이라는 이름의 디지털 예술가의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방식의 작품을 경매에 올려 11일(현지시간)까지 진행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아내이자 가수인 그라임스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그림을 온라인 경매에 부쳐 20분 만에 65억원을 벌었다. 이처럼 최근 미술시장에 암호화 기술이 도입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아트’가 이목을 끌고 있다. 예술품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아트에 따르면 NFT기반으로 거래된 예술 작품의 총액은 지난 4일 기준으로 약 2,220억원(1억9,740만 달러)이고 거래된 작품수는 10만 점이 넘는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서울옥션(063170)이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미술시장 영역 확장을 위한 미술품 디지털 자산에 진출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옥션블루에서 운영하는 미술품 공동구매 서비스 SOTWO(소투)와 컬렉터블 리셀 플랫폼 XXBLUE로 가상자산 기술 테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옥션블루가 기술개발을 맡고 서울옥션은 작가 발굴 등을 진행한다.
SOTWO는 신한은행과 디지털 자산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비즈니스를 추진한다. XXBLUE는 신진 작가들의 디지털 작품 활동을 지원하며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미술품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함께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사 물색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옥션블루 측 관계자는 “디지털 아트는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 플랫폼에 접속만 하면 어디에서든 미술품을 접하며 즐길 수 있다”면서 “NF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 거래는 재판매 될 때마다 수수료를 지불하도록 설계되어 지속적인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데, 영국의 페럴 홀스(Feral Horses)의 경우 각각의 디지털 아트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모금을 통해 작가들의 다양한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미술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옥션 측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 시대에는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컬렉터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미술품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영역 확장을 통해 새로운 컬렉터들을 끌어들이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