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분열과 혐오의 세상에 던진 경고장

■트럼피즘은 사라지지 않는다
박홍용 지음, 메이킹북스 펴냄


지난 1월 6일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민주주의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사당이 일부 폭도들에 의해 점거된 것이다. 이 사태의 중심에는 다름아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었다. 그가 지난해 치러진 대통령 선거를 일컬어 "도난당한 선거 결과", "사기"라고 줄기차게 주장한 것이 초유의 대선 불복 시위를 이끌어 낸 것이다. 상대에 대한 막말을 서슴지 않고 코너에 몰리면 음모론을 피워 대며 물타기를 하는 '트럼피즘'의 전형이었다.


'트럼피즘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전 세계를 뒤흔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통치 이념, 일명 ‘트럼피즘’을 속속들이 파헤친 책이다. 서울경제신문 기자인 저자는 트럼프 재임 시절 국제부에서 트럼피즘의 형성과 그 파장을 지켜 본 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트럼피즘을 집중 조명한 책을 펴냈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의 자격지심, 혐오와 분열의 배설구이자 음모론의 진원지가 된 트위터 활용부터 한반도를 들썩이게 만든 북미정상회담까지 트럼프의 통치 스타일과 4년 임기 동안의 굵직굵직한 사건 등을 두루 다뤘다. 저자는 분열과 차별의 문법인 트럼피즘이 한국 사회마저 장악해 가고 있다며, 우리의 소소한 일상에서 태도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트럼피즘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1만2,000원.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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