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도하고 일본·인도·호주가 참여하는 4개국 간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다시 한 번 쿼드 플러스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1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쿼드 플러스 가입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원칙은 특정 국가를 배척하거나 견제하기 위한 소위 배타적 지역 구조는 만들면 안 된다는 게 역대 정부가 추구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쿼드 플러스는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으로 구성된 쿼드에 한국·베트남·뉴질랜드 등이 추가 가입하는 협의체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의 결집을 추구하고 있다.

앞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인 황지환 서울시립대 교수는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한국 정부가 한미 동맹의 의지를 보여주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자 쿼드 플러스 합류 가능성까지 고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쿼드 플러스 가입이 ‘문재인 정부의 의지’라는 해석이 나오자 외교부가 해명한 것이다.

최 차관은 특히 인도가 아직 쿼드가 ‘집단 안보 체제’로 발전하는 것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아직 쿼드는 (참여국들 간 관계가) 물렁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은 12일 화상으로 첫 쿼드 정상회의를 갖는다. 오는 17일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이 방한해 열리는 2+2(외교·국방) 회담에서는 한국의 쿼드 플러스 동참 등의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