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티맵모빌리티 4,000억 외부 유치 성공…카카오 대항마 될까

재무적투자자(FI)에 어펄마캐피탈·이스트브릿지 공동 선정

SKT 티맵

택시호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SKT의 티맵모빌리티가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로부터 4,0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다. 대규모 자금을 활용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항해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중장기적 목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 소수 지분 매각을 진행 중인 SK텔레콤(017670)과 매각주관사 SC증권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통보했다. 거래 가격은 4,000억원이다.


이달 초 진행된 티맵모빌리티 본입찰에는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가 이름을 올렸다. SKT는 우협 대상자를 한 곳으로 좁히는 대신 양 측의 투자금을 모두 받기로 했다.


SKT는 “티맵모빌리티가 가져올 모빌리티 산업 혁신을 투자업계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해 재무적투자자(FI) 유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SKT은 지난해 12월 29일 모빌리티사업부문을 분할 신설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를 출범시켰다. 이 직후 SKT는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 형태로 자금 모집에 들어갔다.


이번 투자 직전 투자자로 참여한 우버가 평가한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EV)는 약 1조 원이다. 티맵모빌리티는 글로벌차량공유 플랫폼 우버와 조인트벤처(JV) ‘우티(UT)’를 설립해 새로운 택시 사업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와 JV에 각각 5,000만 달러(약 560억 원)와 1억 달러(약 1,124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우티(UT)'는 오는 4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SKT는 우버와 FI로 부터 확보한 신규 자금을 통해 티맵모빌리티의 발전 방안을 구상할 방침이다. 국내 택시호출 서비스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80% 이상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티맵모빌리티의 영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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