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산불예방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봄철 강우에 의한 산불 예방 효과를 분석한 결과, 2019년 봄철 발생했던 산불피해지에 봄비가 내렸다면 하루 최대 121억원의 산불 예방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산불피해면적에 따른 ha당 평가액, 1ha당 소나무림 평균 임목피해액 등을 고려한 산림의 ha당 공익적 기능 평가액과 헬기 시간당 연비, 헬기 동원수, 진화시간, 항공유 단가 등을 고려한 진화자원 투입액을 산정한 결과다.
산림과학원은 산불 발생 위험성이 가장 높은 시간인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산림내 낙엽 수분량을 측정?분석한 결과, 봄철 낙엽 수분량은 22.6%로 연평균 수분량 30.4%보다 적었다. 특히 산불발화 최소조건인 수분함량이 18% 미만일 경우 산불 발생이 1건 이상으로 확률적으로 증가함을 나타냈다.
그러나 비가 내린 이후 산림내 낙엽 수분량을 측정한 결과 강우 전날보다 수분량이 97% 상승했고 3.5일 동안은 산불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5㎜ 강수량은 25.1시간, 즉 1.1일 동안 산불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4월 고성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을 비롯해 2019년 봄철 전국에서 하루 최대 19건의 산불이 발생이 발생해 약 2,881.2ha의 산림이 피해를 보았다. 최근 10년간 봄철 산불조심기간(2월 1일∼5월 15일)에 발생한 산불은 66%(3,110건)를 차지하고 있으며 피해면적 93%(1만 369ha)로 여의도 면적의 35.8배에 해당한다.
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이병두 과장은 “3월 중순부터 눈·비 소식이 없어 건조한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산림과 산림인접지에서의 소각, 흡연, 취사 등 불씨를 취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