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심판, 18인치 베이스…美 마이너리그의 실험

빠르고 공격적이며 공정한 야구 위한 변화

경기장 외야의 잔디밭에서 MLB 시범 경기를 지켜보는 미국 야구팬들. /AFP연합뉴스

올해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는 로봇 심판이 볼·스트라이크를 판정하고 그라운드의 베이스도 일반적인 것보다 더 큰 것을 쓴다. 더 공격적이고 빠르며 판정 논란 없는 야구를 위한 실험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12일 "여러 획기적인 변화를 MLB에 도입하기 전에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실험한다"고 소개했다.


2019년 독립 리그와 2020년 MLB 스프링캠프에 등장했던 로봇 심판은 올해 마이너리그 하위 싱글A 남동부 리그에서 일한다. 투구 추적 시스템이 볼 또는 스트라이크를 판정하고 홈 플레이트 뒤의 심판은 이를 전달하는 식이다. 트리플A 경기에서는 한 변이 18인치짜리인 새로운 베이스를 사용한다. 기존 베이스 크기는 15인치다. 더 큰 베이스를 쓰면 베이스 간 거리가 짧아져 과감한 주루를 펼칠 수 있다. 베이스 표면에 미끄럼 방지 용품도 발라 주자들의 부상 방지도 도울 예정이다.


이밖에 더블A의 수비 시프트(타자 성향에 따라 야수 위치 이동) 제한, 싱글A의 견제구 제한 등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다양한 대책들이 시행된다. MLB 사무국은 올해 마이너리그 실험의 효과를 살펴본 뒤 MLB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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