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주 게임이 정식 스포츠 경기 종목으로 인정받게 됐다.
최근 ‘디지털 모터스포츠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며 관련 대회 공인 정책을 발표한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는 “e슈퍼레이스, 현대N e페스티벌 등 흔히 심 레이싱(Sim Racing)이라 불리는 시뮬레이션 경기와 참가 선수의 기록이 모터스포츠 주관 단체의 보호를 받게 된다”고 12일 밝혔다.
협회는 앞서 디지털 모터스포츠 전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심 레이싱 참가 선수와 심판원에 대한 교육 커리큘럼, 주니어 선수 육성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또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최하는 ‘FIA 모터스포츠 게임즈’ 디지털 종목 및 ‘FIA 온라인 챔피언십’에 참가할 국가대표 선발도 추진된다.
디지털 모터스포츠의 확산은 이미 세계적 추세다. FIA가 2019년부터 챔피언십 대회를 직접 개최하고 있으며 한국의 KARA를 포함, 산하 70여개국 회원 단체가 심 레이싱을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핵심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다. FIA는 특히 올 초 국제 디지털 모터스포츠 위원회(FIA Digital Motor Sport Commission)를 발족하며 시뮬레이션 레이싱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FIA는 또 심 레이싱 또는 시뮬레이션 레이싱(Simulation Racing), 버추얼 레이싱(Virtual Racing), 이 레이싱(e Racing) 등의 용어를 디지털 모터스포츠(Digital Motorsports)로 통칭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KARA는 올해 디지털 종목의 첫 공인 효과로 3~4개 시리즈 대회 인증을 통해 모터스포츠 신규 참여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KARA는 “디지털 모터스포츠는 규정을 지키며 공정한 조건에서 기록을 겨룬다는 점에서 실제 자동차 경기와 스포츠맨십의 본질을 공유하고 있다”며 “연령과 공간의 장벽을 허무는 온라인 경기만의 장점을 모터스포츠 대중화에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KARA는 그란투리스모, 아세토 코르사, 아이 레이싱 등 현재 국내에서 접근 가능한 모든 게임 플랫폼에 대해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