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율이 40% 아래로 무너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사태를 비롯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 주(40%)보다 2%포인트 하락한 3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3%포인트 상승한 54%로 나타났다. 이로써 긍·부정 답변의 격차는 16%포인트로 벌어졌다. 응답자의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부정평가가 앞섰다. 18~29세에는 긍정 평가가 29%에 그친 반면 부정 평가는 54%에 달했다. 또 부정평가는 30대의 경우 54%, 40대는 54%, 50대 55%, 60대 이상 61% 등이다.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8%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긍정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93%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59%)이 긍정(22%) 평가를 앞섰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이 31%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0%), ‘전반적으로 부족하다’(7%) 등으로 나타났다. ‘LH 땅 투기’(3%)에 대한 지적도 처음으로 등장했다. 긍정평가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가 26%로 가장 많은 가운데 ‘전반적으로 잘한다’(10%)와 ‘열심히 한다’(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화 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