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3)가 ‘헝그리 정신’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다 연속 버디 타이기록을 세웠다.
임성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5위에 오른 임성재는 선두 리 웨스트우드를 3타 차로 추격하고 있다.
임성재는 이날 15번홀(파4)부터 18번홀(파4), 후반 1번홀(파4)과 2번홀(파5)까지 6개홀 연속 버디 행진을 보였다. 이 기록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대 최다 연속 버디 타이기록이다.
1984년 미 국적의 톰 왓슨부터 2018년 잉글랜드 국적의 저스틴 로즈까지 10명이 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임성재는 “요즘 경기할 때 잘 풀리다가 실수가 자주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정신 상태를 조금 배고픈 정신으로 한번 쳐봤다”며 “‘진짜 버디가 간절하다’ 이런 느낌으로 경기를 했는데 그게 뜻대로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어제와 오늘 샷 느낌 등은 비슷했지만 오늘 출발하기 전 연습장에서 왠지 ‘오늘은 좀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뜻대로 전반에 샷과 퍼트가 잘 들어가줘서 연속 버디를 할 수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전날 임성재는 이븐파에 그쳤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불릴 정도로 권위 있는 대회다. 한국 선수로는 2011년 최경주(51)와 2017년 김시우(26)가 이 대회 트로피를 들었다.
임성재는 “그때는 제가 어렸을 때였고, PGA 투어에 오기 훨씬 전이었다”며 “그때는 PGA 투어에 오는 것만 해도 그냥 꿈만 같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게 몇 년 후에 정말 현실이 돼 이제 내가 이렇게 PGA 투어에 뛰고, 이런 대회에서 경기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선두 경쟁에 뛰어든 임성재는 한국인 세 번째 플레이어스 우승과 개인 통산 2승째에 도전한다. 임성재는 “이번 주 이틀 동안은 바람이 그렇게 많이 불지 않았는데, 3·4라운드 때에는 바람이 어떻게 부는가에 따라서 플레이가 달라질 것 같다”며 “그런 코스 공략을 잘 생각해서 좀 영리하게 경기하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