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시승] 덜컹거림 없이 급가속…막히는 길 들어서자 차선 알아서 유지

■아우디 'A4 40 TFSI 프리미엄'
전모델보다 고급스러움 더하고
센터페시아 등 실내공간 넓어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세분화
정교하고 편안한 드라이브 도와

아우디 A4 TFSI 프리미엄. /사진제공=아우디


‘뻔하지 않은 펀(Fun)카.’


아우디 A4 40 TFSI 프리미엄을 시승하기 전까지는 그저 평범한 세단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A4는 이전 모델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버전으로, 외관을 봤을 때 크게 달라진 점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승 차량을 받고 나서 면밀히 들여다 보니 변경된 점들이 눈에 띄었다. 먼저 외관에서 풍기는 느낌. 분명히 이전 모델보다 고급스러워졌다 게 느껴졌다.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시작해 헤드라이트, 뒷면의 빗살무늬 테일램프까지 스포티함을 놓치지 않은 게 보였다.


A4는 A3부터 A8까지 6개 차종으로 짜여진 국내 아우디의 세단 라인업 중 두 번째로 작다.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중형 세단 쏘나타의 중간 정도의 크기다. 하지만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전혀 작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단순미를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 요소에, 파노라마 썬루프까지 더해져 감성과 시원함을 더했다.


아울러 넓어진 센터페시아와 터치감, 기어 노브 등이 이전 모델 대비 진보된 감성을 자아냈다. 기능별 버튼을 최소화 한 센터페시아 부위나 평범한 가로줄 형태의 송풍구 등 실용성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시승 차량은 가솔린 엔진 라인업의 고급 모델인 A4 40 TFSI 프리미엄이었다. 직렬 4기통 TFSI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7단 S트로닉 변속기가 더해져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3.6kg·m의 구동력을 발휘한다.



아우디 A4의 실내 모습. /사진제공=아우디


시동을 걸자 엔진음이 매우 조용하게 작동했다. A4의 앞·뒷바퀴 차축에 고급차에서 주로 쓰이는 충격흡수장치(현가장치·서스펜션)인 멀티링크가 탑재돼 있었기 때문이다. 멀티링크는 서스펜션 구성요소로, 복수의 링크를 장착해 타이어가 다양한 형태의 노면에서 유연하게 움직이며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상태에서 가속을 하면 과연 그 추진력이 어떨지 궁금해졌다. 멈춤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았다. 차가 안정적으로 가속력을 더하는 게 느껴졌다. 비슷한 급의 다른 차 대비 덜컹거리는 현상을 전혀 느낄 수 없었고, 노면이나 엔진에서 들려오는 소음 역시 다른 차보다 적었다.


또한 단단한 서스펜션 덕분에 과속방지턱 뿐 아니라 불규칙한 형태의 노면을 지나는 동안 차량 탑승자에게 매우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곡선 구간 주행과 급격히 방향 전환에서도 주행 안정성을 발휘했다.


시내 도로에서 A4를 주행하며 놀랐던 점은 두 가지였다. 매우 부드럽게 밟히는 브레이크 페달과 안정적으로 멈추는 정지감.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매우 정확하고 편안했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었다. 특히 A4 차량은 앞 차와 거리를 매우 세분화 해서 조절할 수 있었는데, 다른 차 대비 정교하고 안전하게 느껴졌다. 앞 차량이 급가속을 할 때나 다른 차선에서 차량이 갑자기 들어올 때도 선제적으로 인식해 브레이크 기능이 작동됐다.


A4의 드라이브 셀렉트는 자동과 컴포트, 다이내믹, 효율, 개별설정 등 총 5가지 모드였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다이내믹 모드로 전환해 속도를 내봤다. A4 차량은 시속 120km를 전후로 차량의 성능이 완전 바뀌는 듯 했다. 치고 나가는 가속감과 핸들 무게, 여기에 민첩함과 경쾌함까지 갖췄다. 여기에 고속에서도 전혀 불안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안정감도 선사했다.


막히는 도로에 진입하자 ‘혼잡 구간 보조시스템’이 작동됐다. 혼잡 구간 보조시스템이 작동하면 시속 60km 이하에서도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차선 이탈 방지 기능)가 활성화된다. 정체 구간에서 운전을 상당히 편리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이 시스템은 안전을 위해서도 더욱 민첩하게 운전자의 주의를 살핀다. 20초 이상 핸들을 잡지 않았더니 경고문구가 뜨며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아우디 A4의 시승을 끝내고 나니 그동안 갖고 있었던 선입견이 모두 깨졌다. 클래식과 하이 테크놀로지의 적절한 조합에,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출력까지 갖췄다. 아우디가 한국시장에서 독일차로 명성을 지켜낼 수 있었던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신형 아우디 A4의 가격은 트림 별로 4,940만~5,990만원이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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