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오르고 환율 뛰자 3.8%나 껑충…거침없는 수입물가

◆물살 거센 물가
3개월 연속 상승세




국제유가 상승에 수입 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였다. 수입 물가는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을 동시에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지난 2월 수출입 물가에 따르면 수입 물가는 105.53(2015=100)으로 전월 대비 3.8%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2월(106.39) 이후 최고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0.8% 낮은 수준이다.


수입 물가가 오른 것은 유가 상승의 영향이 컸다. 국내 수입이 많은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1월 평균 배럴당 54.82달러에서 2월 60.89달러로 11.1% 올랐다. 원유값 상승은 광산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 상승을 촉발해 아크릴산(15.3%), 메틸에틸케톤(13.2%) 등이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였다. 옥수수(5.4%)와 쇠고기(2.1%) 등 농림수산품 가격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2월 수출 물가는 97.83으로 전달 대비 3.1% 올라 역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서도 0.2% 올라 2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출 물가 상승은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2월 평균 1,111원 72전으로 전월(1,097원 49전) 대비 1.3%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가격 상승에 공산품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3.1% 올랐고 농림수산품도 0.7% 상승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경유가 14.8%, TV용 LCD가 8.2% 올랐다.


김영환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백신 접종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중국이나 미국의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 수출 물가가 상승했다”며 “경기회복 초기 물가 상승은 채산성 회복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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