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고위험·필수인력’ 접종 끝낸다…하반기 전국민 접종 확대 채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2분기 시행계획 발표
75세 이상 254개 접종센터 개소해 접근성 높여
돌봄현장 종사자, 만성질환자, 보건의료인 등 6월까지 접종
하반기 일반국민 접종 본격화 전 징검다리 역할
필수 공무 출국시 AZ 백신 접종…출국시기 촉박 시 화이자도 고려


오는 4월 1일부터 75세 이상을 시작으로 65세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실시된다. 정부는 고령층뿐 아니라 감염 취약 시설 종사자 및 초등학교 저학년 교사 등에 대한 예방접종을 6월까지 완료해 상반기 중 1,200만 명의 예방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5일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분기 백신 접종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2분기 주요 예방접종 대상은 약 858만 3,000명에 이르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정부는 고령층 예방접종을 2단계로 나눴다. 1단계로 364만 명 규모의 75세 이상 초고령층 접종을 4월1일부터 시작한다. 2분기 중 가장 빨리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을 활용해 지역별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한다. 다만 75세 이상 고령층은 온라인 예약을 하기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이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읍·면·동 등 지역 단위에서 사전 등록부터 이동, 접종, 귀가, 접종 후 모니터링까지 책임지는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또 7월까지 총 254개의 예방접종센터를 단계적으로 개소하고 콜센터를 통한 예약 접수 방식도 도입해 지원한다. 2단계는 약 494만 3,000명에 달하는 65세부터 74세 이하 고령층으로 6월 중 접종을 시작한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활용해 전국 1만 개소 이상 운영 예정인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한다.


정부는 최근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의 매일 등교가 진행되면서 학교와 돌봄 공간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접종 계획도 마련했다. 우선 4월 중 특수교육과 장애아 보육, 유치원 및 학교 내 보건교사와 어린이집 간호 인력에 대한 접종을 실시한다. 6월에는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을 담당하는 교사 및 교직원 등 관련 종사자 49만 1,000명에 대한 접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초등 1·2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점과 돌봄 현장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추진단은 “현재까지 백신 수급이 크게 확대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주로 직접 학생들과 접촉이 많은 교사를 중심으로 접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64세 이하 중 만성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투석 환자 9만 2,000명에 대한 접종도 6월 중 실시한다. 투석 환자들은 코로나19로 확진돼도 주기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투석을 해야 해 의료진과 완전 격리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투석 환자들이 주로 방문하는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보건 의료인과 사회 필수 인력 121만여 명도 6월에 접종한다. 점진적으로 확대해온 보건 의료인 접종을 2분기에는 의원급 의료기관, 치과 병의원과 한방 병의원, 약국 종사자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또 3분기로 예정된 사회 필수 인력(경찰·해양경찰·소방·군인)에 대한 접종도 2분기로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해외 출입이 잦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이 높지만 자가 격리 예외를 적용받는 항공 승무원들도 6월에 접종한다.


공직자들이 외교·국방 등과 관련해 필수 공무를 위해 출국하는 경우 AZ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이달 23일 AZ 백신을 맞기로 했다. 6월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는 65세 이상 국민 가운데 ‘1호 접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필수 공무를 위해 출국하는 사람들에게는 AZ 백신을 접종할 방침”이라며 “다만 출국이 임박한 상황에서 접종이 급박하게 필요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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