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2018년 시작한 ‘골목길 재생사업’ 사업지 총 46개소 중 10개소의 재생사업이 완료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재생사업으로 '연남동 세모길’ 등 30년이 넘은 서울의 오래된 골목길들이 살기 좋고 매력적인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골목길 재생사업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같이 일정 구역을 정해 대규모 ‘면’ 단위로 재생하는 기존 재생사업과 달리 골목길을 따라 500m~1km 이내의 ‘선’ 단위로 추진되는 현장밀착형 소규모 재생사업이다. 재건축이 어려운 폭 1~2m 내외의 오래된 생활골목길부터 8m 미만의 골목상권(근린상권 생활도로) 등이 그 대상으로, 각 대상지마다 3년간 사업비로 총 10억원이 지원된다. 이번에 재생사업이 완료된 10개소는 △용산구 후암동 두텁바위로40길 일대 △종로구 운니·익선동 삼일대로32길 일대 △중구 장충동2가 퇴계로56가길 일대 △마포구 연남동 동교로51길 일대 △마포구 합정동 토정로4길 일대 △영등포구 신길3동 신길로41라길 일대 △강남구 대치동 삼성로64길 일대 △성동구 용답동 용답21길 일대 △금천구 독산동 시흥대로101·103길 일대 △강북구 수유1동 삼양로73가길 일대 등이다.
골목길 재생의 가장 큰 특징은 작지만 실속있는 변화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도시재생은 비교적 대규모로 장기간 진행되지만 골목길 재생은 소규모로 3년간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주민협의체 구성과 주민의견 수렴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주민들의 불편 요구사항도 적극 반영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재생사업으로 △실속있는 생활 인프라 조성 △낙후된 보행호나경과 골목경관 개선을 통한 안전하고 매력적인 주거지 재탄생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이웃간 정이 살아있는 골목길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생활인프라 및 정주여건 개선, 주민역량강화 등 이번 골목길 재생사업의 결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다른 사업지에 적용하고, 소규모 건축 활성화 방안 등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다. 또, 개별 집수리를 통한 실질적인 주거환경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골목길 재생사업지 내 서울가꿈주택 집수리 지원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기존의 재생사업이 대규모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었던 탓에 소외되기 쉬웠던 골목길을 재생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게 골목길 재생의 목표”라며 “마치 혈자리를 자극해 순환 통로를 열어주는 것처럼 서울의 실핏줄인 골목길에 활력을 불어넣어 도시 전체가 골고루 활성화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살고 싶은 골목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