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독산 공시가 50% 폭등 …부자 이어 서민증세도 시작됐다

[공동주택 공시가 열람해 보니]
 '상계주공7단지 전용 79㎡' 46% 뛰어 7억700만원
 강북 20평·강남 10평형 이하도 종부세 대상 편입
 변창흠 장관 '방배동 아파트' 38% 올라 9억 넘어




서울경제가 16일부터 열람에 들어간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분석한 결과 노원구·금천구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 전년보다 50% 가까이 오른 단지들이 속출했다. 서울 강북의 인기 지역에서는 20평형대 소형 아파트가 종합부동산세 대상에 새롭게 편입됐으며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공시가격이 9억 원을 초과한 단지들이 대거 나왔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방 한 개인 10평형대 초소형 아파트도 종부세를 납부하게 됐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소유의 방배동 아파트도 올해 공시가격이 38% 오르면서 9억 원을 넘어섰다.



◇공시가 후폭풍…서민층도 보유세 부담 급증=국토부가 발표한 2021년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7단지’ 전용 79㎡의 올해 공시가격은 7억 700만 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도 공시가격(4억 8,300만 원) 대비 46.4% 급등한 것이다. 해당 단지가 지난 2020년에는 2019년(4억 3,600만 원) 대비 10.8% 오른 데 그친 것에 비하면 상승 폭이 가팔라진 셈이다. 노원구 하계동 ‘현대’ 전용 84.96㎡ 또한 4억 5,300만 원에서 6억 5,200만 원으로 43.9% 상승했다.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 전용 99.75㎡의 올해 공시가격은 6억 4,800만 원으로 책정돼 지난해(4억 5,500만 원) 대비 42.4% 올랐다. 강북구 ‘SK북한산시티’ 전용 84.92㎡도 3억 6,700만 원에서 5억 2,300만 원으로 42.5% 뛰었다. 이외에도 금천구 ‘e편한세상독산더타워’ 전용 84.93㎡의 공시가가 4억 8,300만 원에서 7억 2,000만 원으로 49.1% 급등했다.


서울 외곽에 위치한 이들 지역은 그간 공시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정책 실패에 따른 풍선 효과로 집값이 오르면서 공시가 역시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이제 중산·서민층 주거 단지에서도 보유세 부담이 급증한 셈이다.






◇강남은 10평, 마용성은 20평 9억 원 넘어=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중소형 평형인 전용 59㎡(20평형) 아파트 보유자들까지 종합부동산세를 부담하게 됐다. 성동구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전용 59.77㎡는 올해 공시가격이 9억 4,300만 원으로 9억 원을 넘겼다. 지난해 공시가격(7억 5,700만 원) 대비 24.6% 올랐다. 마포구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59.98㎡ 또한 올해 공시가격이 10억 3,200만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8억 5,300만 원)보다 21.0% 상승했다.


이는 서울 강북 지역에 그치지 않았다. 경기 과천시 ‘과천래미안센트럴스위트’ 전용 59.69㎡의 올해 공시가격은 9억 9,200만 원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8억 8,400만 원)보다 12.2% 상승한 것이다. 성남시 분당구 판교 ‘봇들마을4단지’ 전용 59㎡ 공시가격 또한 9억 500만 원으로 종부세를 부담하게 됐다.


강남권 등 고가 아파트의 경우 방 한 개인 전용 40㎡(10평형) 이하의 소형 아파트 또한 고가 주택 반열에 들어섰다.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2차’ 전용 39.55㎡의 올해 공시가격은 10억 600만 원으로 고가 주택 기준인 9억 원을 넘겨 종부세 대상이 됐다.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전용 35㎡ 공시가격 역시 9억 3,0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도 주요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시가격이 급등하는 양상이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빌리브범어’가 올해 10억 6,100만 원으로 지난해(7억 2,800만 원)보다 50% 가까이 상승했고 울산에서도 남구 신정동 ‘대공원코오롱파크폴리스’ 전용 296㎡의 공시가격은 올해 10억 4,000만 원을 기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세금 부담 증가는 부동산 가격의 하방 압력을 주지만 이번 세 부담 증가는 예견된 사항”이라며 “다주택자 상당수가 이미 주택을 매도하거나 증여한 만큼 급격한 아파트 가격 하락을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권혁준 기자 awlkwon@sedaily.com,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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