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숨통 트이나…대만·팔라우 ‘트래블 버블’ 시작

4월부터 …아태 지역서 최초
대만 “한국 등과도 논의 중”

대만 타이베이공항 모습. /연합보

대만이 오는 4월1일부터 남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비격리 여행 권역)' 관광을 시작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첫 사례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전날 대만 보건부·교통부 등은 트래블 버블의 시행으로 대만 여행객 100여명이 다음달 1일부터 팔라우로 관광을 떠난다고 밝혔다. ‘트래블 버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방역 우수 지역간에 안전막(버블)을 형성해 여행(트래블)을 허용하는 협약을 말한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관광산업이 거의 괴멸 직전의 상황에서 대안으로 주목돼 왔다.


연합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트래블 버블 협약이 맺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교통부 측은 “현재 한국과,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 등과 트래블 버블을 논의하고 있다”며 “그중에서 싱가포르가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대만-팔라우가 트래블 버블 협약을 맺었지만 내용은 다소 까다롭다. 대만 보건부에 따르면 팔라우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3개월 이내 코로나19 확진이 되지 않고 항공편 탑승 5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 받은 진단검사도 음성이 나와야만 한다.


이어 팔라우 현지 도착 후와 팔라우에서 귀국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가 면제되며 대만에 돌아와서는 자가 격리 없이 5일간의 자율관리를 거친 후 자비 부담의 검사 등을 하면 된다.


관광지인 팔라우에서는 개별 여행이 없는 단체 관광, 현지인과 구분된 여행 일정, 지정된 장소에서 여행객의 승하차, 팔라우 당국의 방역 인증을 받은 숙소에서의 투숙, 전용 구역에서의 식사 등 5대 방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대만 교통부는 “초기에는 중화항공의 보잉 738 여객기가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110명을 태우고 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만 관광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있어 여행 경비는 기존보다 2배 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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