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직을 수행하며 연구비를 타다가 노조의 반발에 부딪힌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이 18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과학기술특성화대 총장의 임기는 4년(연임도 가능)으로 김 총장은 2023년 3월까지의 임기 중 절반만 소화한채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광주과기원은 18일 “총장과 부총장단이 최근 논란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며 “지스트 구성원 간 서로 화합해 기관 본연의 목적인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연구의 산실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과기원 노조는 “김 총장이 지난 2년간 총급여 4억여원 외에 3억원 이상의 연구수당과 성과급을 챙겼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정관 상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2019년 4월 총장 취임 뒤에도 정보통신융합연구센터장과 전자전특화연구센터장을 겸직하며 연구수당으로 모두 2억3,900만원을 받은 게 도덕적으로 타당하냐는 것이다. 여기에 김 총장은 연구개발능률성과급으로 지난해 3,300만원을 따로 받았다. 김 총장의 연봉은 2019년과 2020년 잇따라 인상돼 현재 2억여원이다.
앞서 노조는 최근 직원 223명 중 176명이 총장 중간 평가를 실시한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평점 35.20점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200여명의 교수 중 일부에서 매년 학과별 교수 상대 평가에서 하위 10%는 최하위 등급(C등급)을 받아 성과급에서 불이익을 본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광주과기원 측은 “정관에는 총장도 교원 및 연구원을 할 수 있다. 김 총장은 정부에서 승인 받아 연구책임자로서 과제를 수행했다”며 “여하튼 논란이 불거져 사퇴했는데, 앞으로 교수 투표와 총장추천위원회 추천, 정부 승인을 거쳐 후임 총장이 임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