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백신 수요 크게 늘어 공격적 증설할 것"

자체 개발 백신은 내년 생반기 생산 예정…면역 대리지표 조기 도입되면 조금 당겨질 수도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사진 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포함해 백신 수요가 강해 경북 안동의 생산 공장을 공격적으로 증설할 계획입니다.”


안재용(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대표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윤건영·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빌 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헬스 리더로 도약할 기회다’ 토론회 참석 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생산능력을 대폭 늘려 백신 생산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안동 백신공장 ‘L-HOUSE’의 최대 생산용량은 연간 5억 도스(1회 주사분)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AZ)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해 다양한 백신을 생산하며 최대로 가동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의 5%가량이 안동에서 생산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신현영 의원·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헬스 리더로 도약할 기회다’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김성태 기자

안 대표는 “자체 개발한 백신을 내년 초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며 “면역대리지표(ICP)가 조기에 도입되면 생산 개시 시점이 조금 당겨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백신은 무엇보다도 안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개발 과정을 볼 때 현실적으로는 연내는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ICP는 효과가 입증된 기존 백신과의 비교를 통해 신규 백신 효능을 간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임상 규모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BMGF)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총 4,030만 달러(약 454억 원)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후보 물질인 ‘GBP510’은 임상 1·2상을, 후보 물질 ‘NBP2001’은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안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은 합성 항원 방식으로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지 않아 유통 및 보관 측면에서 유리하고, 유효성과 안전성면에서 우수하다”며 “이미 개발된 백신들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백신으로 게임 클로저(game closer)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백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강호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이미 개발된 백신은 소규모 환자로 임상 3상을 진행할 수 있도록 면역대리지표 조기 확립을 논의하겠다”며 “선구매도 추진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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