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어려움을 겪는 전시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제한을 완화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구 회장은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1)를 방문해 전시 관계자들과 참가 기업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전시시설은 백화점과 쇼핑몰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보다 더 철저하고 엄격한 방역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전시회 참관객에 대한 거리 두기 인원 제한 기준을 조금 완화한다면 전시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KIMES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초로 코엑스 전관을 사용하는 국내 최대 전시회 중 하나다.
구 회장 발언과 함께 무협도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 2단계까지는 참관객 인원제한 없이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했다. 전시회는 기업들의 신기술과 신제품을 알리고 해외 바이어와 교류해 수출을 늘릴 뿐 아니라 많은 전시 서비스 기업의 매출 신장을 통해 내수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게 무협 측 설명이다.
무협이 관련 건의를 한 것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향후 전시산업에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최근 기존 안과 비교해 대폭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개편안을 내놨는데 1, 2단계 모두 6㎡당 한 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1.5단계와 2단계에서 4㎡ 당 한 명으로 제한한 기존안보다 기준이 한층 강화된 것이다. 무협은 새로운 기준이 확정되면 1단계에선 참관객이 40% 줄고, 2단계에선 57%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시회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무협 관계자는 “과도한 인원 제한은 참관객의 전시장 입장을 어렵게 해 중소기업들의 전시마케팅 기회를 막고 국가무역 인프라인 전시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전시장은 층고가 평균 15미터 이상으로 높고 공조시설도 상시 가동하며 방역당국 기준보다 더 엄격하게 방역을 시행하고 있어 보다 합리적인 인원제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