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 복역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9일 충수가 터져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20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저녁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긴급하게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당시 이 부회장은 오른쪽 옆구리의 심각한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수는 맹장 끝에 달린 기관으로, 충수돌기에 생긴 염증을 방치할 경우 충수가 터지고 기관 속 이물질이 복막으로 퍼지면서 복막염으로 번질 수도 있다. 정확한 명칭은 충수염이지만 일반적으로 맹장염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 지정병원인 평촌 한림대성심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료진이 삼성서울병원서 진료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려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최초 복통이 왔을 때 구치소 내 의료진이 외부 병원서 진료를 권유했지만, 이 부회장이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겠다’, ‘괜찮다’며 참았다가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지정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정당국에서는 이 부회장이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수감자가 건강 상의 이유로 외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경우,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몸이 회복된 이후 교정시설로 복귀하도록 되어있다. 다만 이 부회장이 앓고 있는 충수염의 경우 수술 이후 합병증이 없다면 4~5일 후 퇴원하고 통원치료를 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수감 중이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